제주는 30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제주(승점 14·4승2무1패)는 리그 선두 전북 현대(승점 17·5승2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상대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1승(4무)만 거두며 주춤한 상황인 만큼 제주의 승리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북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선두 탈환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제주는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19일 FA컵 32강 김해시청전(1-0승)에서 승리한 제주는 리그 7라운드 대구 FC전(22일·4-2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장쑤 쑤닝전(25일·2-1승)을 연달아 잡아내며 3연승을 질주 중이다.
연승의 주역은 멘디(29·기니비사우)-마그노(29·브라질)-마르셀로(32·브라질)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 '트리플M'이다. 그 중 장신(193cm) 공격수 멘디는 선봉장격이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서 6골을 터뜨린 뒤 올 시즌 제주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다. 리그 개막 이후 6경기에서 골침묵을 지키던 그는 대구전 시즌 1호와 2호골을 연달아 쏟아내며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이날 활약으로 멘디는 지난 2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7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입단한 마그노도 펄펄 날고 있다. 대구전에서 골을 기록한 데 이어 장쑤전에서도 골을 추가하며 2경기 연속골 행진을 펼쳤다. 마그노 덕에 제주(승점 7·2승1무2패)는 챔피언스리그 H조 2위에 오르며 16강 토너먼트 진출의 희망을 이어 갔다. 이날 장쑤에 패할 경우 제주는 6년 만에 진출한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다.
갓 적응을 마친 멘디, 마그노와 달린 마르셀로노는 이미 지난 시즌 적응을 마친 제주의 '터줏대감'이다. 작년 제주 유니폼을 입고 11골9도움을 올린 그는 올 시즌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토종 선수들과 화합은 물론이고 한국어 선생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마그노는 현재 리그 2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조성환 감독은 "'트리플M'이 제 역할을 해 준다면 리그 어느 팀과 화력 대결을 펼쳐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드시 수원을 잡고 전북과 선두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