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비)의 4년만에 컴백작이자 정수정(크리스탈)의 첫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SBS 새 수목극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가 첫 방송됐다.
아직은 첫방송이라 전체적인 흐름과 스토리, 제작의도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첫방송에 반응은 상당히 극단적으로 나뉘었다. 그도 그럴것이 드라마는 손발을 펼 수 없게 하는 유치한 대사와 수제비처럼 뚝뚝 끊기는 연출력, 몇몇 연기자들의 걸음걸이까지 어색한 연기가 제동을 걸었다.
이날 정수정(윤세나)이 개(달봉이)와 "멍멍멍멍 왈왈왈~ 멍멍멍멍 왈왈왈~"이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김명수(시우)이 "나 무한동력 시우라고!" 외치는 건 90년대 하이틴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정지훈(이현욱)이 물에 빠지려는 정수정을 구해주는 모습도 이미 비슷한 장면으로 수십번 봐 왔다. 설명없이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도 불친절했다. 컬트 영화를 보듯 부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모습은 편집이 제대로 되지 않았나 혹은 생방송 촬영 중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할 만큼이었다.
그럼에도 가능성은 엿보였다. 할리우드까지 다녀온 정지훈의 연기는 그나마 이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하는 희망. 또 극중 프로듀서라는 점도 실제 정지훈의 상황과 맞아떨어져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 그동안 연상들과 절절한 로맨스를 보여왔다면 이번에는 띠동갑 차이나는 정수정과 '키다리 아저씨' 사랑이라는 연기 변신도 눈에 띈다.
극의 빠른 전개도 반갑다. 초반 정지훈의 여자친구인 이시아(윤소은)이 등장 5분만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3년을 훌쩍 뛰었다. 곧바로 정수정과 김명수, 차예련·해령 등이 나왔다. 1회 말미 정지훈이 이시아의 여동생이 정수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등 스피디한 전개는 시청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내그녀'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기획사 An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 많은 드림걸과 비밀 많은 남자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