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영의 '샛별'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하기노 고스케(20)에겐 마음가짐마저 빈틈이 없었다. 가장 무서운 적인 자만심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기노는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전에서 3분52초24를 기록하며 전체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미 자유형 200m와 개인 혼영 200m, 계영 800m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첫 3관왕에 오른 하기노는 또다시 박태환과 쑨양을 꺾고 대회 4관왕을 노리고 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쑨양과 박태환에게 거둔 승리는 어린 선수에겐 특별하다. 자칫 자만심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하기노는 그들과 함께 경쟁하고 있는 자체를 즐겼다. 하기노는 "한국과 중국의 최고 스타들 과 경쟁 할 수 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자랑거리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과 쑨양이 제 기량을 발휘했다면 아마 내가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며 여전히 쑨양과 박태환이 한 수 위임을 인정하고 도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미 복병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른 하기노지만 이전과 다름없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하기노는 "결승 때도 예선과 마찬가지로 내 페이스로 차분히 임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성과 터줏대감의 경쟁은 아시안게임 남자 수영 자유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결승전은 같은날(23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오후 8시16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