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동갑내기 두 선수의 '투톱'이 콜롬비아전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까.
포메이션 변화를 선보인 벤투호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아시안컵 이후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치르게 될 한 판 승부를 앞두고 2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황의조가 취재진 앞에 섰다.
그동안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써온 벤투 감독은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4-1-3-2로 수정하면서 손흥민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투톱으로 세웠다. 전술적 실효성은 아직 물음표가 붙지만, 손흥민 활용법을 위한 새로운 변화는 짧은 훈련 기간에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볼리비아전에선 지동원이 손흥민과 함께 섰지만 콜롬비아전은 황의조가 발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파트너 검증 차원에서 황의조에게 기회를 줄 타이밍이기도 하고, 지동원이 소속팀에서부터 안고 있던 왼쪽 무릎 통증 때문에 이날 훈련에 불참하고 재활에 나선 이유도 있다. 황의조는 "(손)흥민이는 좋은 선수인 만큼 어느 포지션에서든 잘 할 거고, 투톱으로 나가게 되면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도록 나도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 경기서 선발 제외돼 후반 17분 교체투입된 황의조는 "밖에서 (경기를)보면서 상대가 어디가 약하고 공략해야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그런 부분이)좀 나온 것 같은데 다음 경기는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기회가 생겼을 때 집중해서 침착하게 마무리한다면 득점이 가능하다. 급하지 않게 침착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한 황의조는 지동원과 경쟁에 대해서도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지)동원이 형은 내가 가지지 못한 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서로 그런 것들을 배우고 있다.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상대인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팀이다. 황의조는 "내겐 다 공부가 되고, 그런 선수들과 뛰어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꼭 승리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