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천혜 비경인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의 대광해변 백사장 일대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지난 13·14일 열린 ‘2014임자해변말축제’에서 4개 종목(장애물-ⅢClass(90cm)/장애물-ⅠClass(허들경기)/릴레이-Ⅰ단체경기/크로스컨트리)에 걸쳐 110마리의 말과 기수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참가자·관광객·지역 주민들은 청정해역과 승마가 결합된 이 축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승마인들, 전국 각지서 모여들어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축제의 보물은 임자도 서쪽 해안에 펼쳐진 대광해변이다. 백사장의 길이는 무려 12㎞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물이 빠졌을 때의 모래사장은 비교적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워 말과 기수가 뛰며 어우러지기에 적격이다. 승마 경기장으로 활용되는 백사장 뒤로는 청정해역이 넘실거리고, 수평선엔 섬들이 점점이 떠서 비경을 자랑한다.
개회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12일, 임자도와 바다를 두고 마주한 점안여객터미널(선착장)은 임자도로 들어가는 말과 기수들로 종일 북적거렸다. 이들은 국내 유일의 해변 말 축제인 ‘임자해변말축제’를 놓치고 싶지 않아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승마인들이었다. 장애물-ⅢClass(90cm)에 출전하기 위해 말 ‘파비앙’을 태운 트레일러를 광주로부터 끌고온 채기용씨는 "가족끼리 임자도 여행도 하고, 해변 승마도 즐길 겸 해서 왔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 임자도가 최고
대회는 순위권 안에 들려는 기수들의 열기로 인해 뜨거워졌다. 기수들이 낙마하고, 말이 경기장 밖으로 이탈하고, 점핑을 하다가 아깝게 장애물 바를 떨어뜨릴 땐, 곳곳에서 아쉬움의 탄성이 터졌다. 관객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와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조용찬씨는 "지난해에 처음으로 출전했다가 재미있어서 또 왔다. 지난해 크로스컨트리 종목(대광해변의 약 2㎞ 구간을 다양한 장애물을 넘으면서 달리는 경기)에서 3위를 했다"면서 "임자해변말축제는 다른 곳에서는 하기 힘든 크로스컨트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고 밝혔다.
장애물-ⅢClass(90cm) 일반부에서 2위를 차지한 강신안씨는 "이 곳은 처음이다. 승마 대회보다는 임자도 자연을 구경하러 왔다"면서 "이렇게 좋은 승마장은 본 적이 없다. 바닥이 위험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