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표 수문장인 잔루이지 부폰(39)이 1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부폰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스타디오 렌초 바르베라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G조 알바니아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로 부폰은 10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며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계에 전설로 남게 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1년에 50경기씩 최소 20년을 꼬박 뛰어야 1000경기 출전이 가능한 만큼, 부폰의 기록은 단순히 '대기록'이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더구나 1995년 파르마에서 데뷔, 2001년 유벤투스로 이적한 다음부터 줄곧 한 팀에서 뛰고 있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부폰이 달성한 1000경기 출전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실제로 부폰은 1000경기 중 절반이 넘는 612경기를 유벤투스 소속으로 뛰었다. 파르마 시절 뛴 220경기와 A매치 168경기를 더해 1000경기를 달성한 부폰은 "이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고, 아직 내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며 웃고는 "그래도 확실한 것은 앞으로 1000경기를 더 뛸 일은 없으리란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는 1000경기 출전의 위업을 달성한 부폰의 활약 속에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승점 13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나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