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X101' 파생그룹 바이나인을 향한 팬들의 염원은 커지는 가운데 실질적 논의는 미궁에 빠졌다. 일찌감치 9인조 데뷔가 불발되면서 시작부터 난관이다.
바이나인은 'Be Your Nine'의 준말로, '프로듀스X101'의 생방송 파이널에서 아쉽게 엑스원에 합류하지 못한 멤버들로 구성됐다. 당신만을 위한 아이돌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팬들이 이세진, 이진혁, 송유빈, 구정모, 황윤성, 김민규, 함원진, 토니, 금동현으로 가상그룹을 꾸렸다. 가상의 팬덤명 디어나인이 만들어졌고 이들은 자율적인 모금을 통해 바이나인을 서포트하고 있다. 가상의 포스터를 만들고 배포하며 국내외 광고를 내걸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데뷔를 촉구하는 광고가 게재됐고 바이나인 마이너 갤러리 측은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이해 나눔의 집에 300만원을 기부하는 등 바이나인의 이름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아이비아이, 제이비제이 등의 선례를 바탕으로 팬들이 그룹을 만드는 기현상이 '프로듀스' 매 시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데뷔만 남은 상황이지만, 정작 9인조 활동은 불투명하다. 구정모와 함원진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달 24일 "내년 초 데뷔를 목표로 신인 보이그룹을 준비 중이다. 지난 해부터 보이그룹 론칭을 준비해왔으며, 현재 본격적인 데뷔 플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황윤성은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차기 신인 보이그룹 데뷔를 진행 중이다. 소속사는 지난 14일 2년 5개월만에 신인 론칭을 위한 'W프로젝트4'를 가동했다. 두 회사에서 세 명의 연습생의 합류가 어렵게 된 상황에서 금동현의 소속사 씨나인엔터테인먼트는 "금동현과의 대화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고 최초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9인 체제의 바이나인의 경우 합류할 것임을 밝혀 왔다. 9인 체제의 바이나인이 아닌 경우 어떠한 프로젝트성 팀에도 합류할 의사가 없음을 말한다"며 확고하게 입장을 정리했다.
사실상의 불발을 암시하는 입장문이 나온 가운데, 바이나인에 대한 긍정적 뜻을 내비친 곳도 있다. 티오피미디어의 이진혁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프로젝트 진행을 지켜보는 중이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활동도 들어오면 할 의향이 있다"고 직접 말했다. 이진혁의 팬미팅에는 특별 게스트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김민규, 아이엠이코리아의 이세진이 등장해 프로젝트 그룹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중화권 엔터사 홍이 소속의 토니는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국 활동에 대한 의지를 전하고 팬미팅 개최를 알렸다. 뮤직웍스는 송유빈의 뜻을 존중하는 한편, '프로듀스X101'에 함께 출연한 김국헌과 유닛으로 활동을 지원 중이다. 이에 이진혁, 김민규, 이세진, 토니, 송유빈, 김국헌의 6인조 프로젝트 그룹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한 관계자는 "생방송 진출 연습생은 아니라도 팬들의 반응이 있다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벼운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고 의견만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초의 9인조 바이나인이 아닐 경우, 팬들의 지지 입장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도 멤버 변동 없는 9인조 데뷔를 염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논의 단계 부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렇다고 해서 활동 논의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프로듀스X101'으로 주목받은 인기와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기에 각 소속사마다 플랜을 진행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는 "파생그룹이다보니 27일 엑스원의 데뷔일 이후로 중요한 논의들이 있을 것 같다. 연습생들을 중점으로 가장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다각도로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