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무대만으로 아이돌을 설명할 수 있는 시대는 갔다. 올해에는 유독 자작곡으로 승부해 뚜렷한 성과를 남긴 그룹들이 많았다. 블락비와 씨엔블루는 각각 '헐(H.E.R)', '캔트 스톱Can't Stop)'로 음원차트를 강타하고 음악 방송 1위까지 거머쥐는 등 '싱어송라이터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이러한 맹활약의 중심에는 지코·정용화라는 걸출한 리더가 있었다. 퍼포먼스는 물론 음악적 실력까지 갖춘 두 사람의 존재감은 팬뿐 아니라 가요계 관계자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오는 1월 14~15일 중국 베이징 완스다 중신에서 펼쳐질 제29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도 이 두 그룹의 활약이 이어질까. 두 팀의 올해 활동을 조명해본다.
음원 본상 후보자 소개 ③
(소개 순서는 팀명을 기준으로 숫자·영문·한글 가나다순)
▶Block B
발매일 : 7월 24일
앨범명 : H.E.R
타이틀곡 : H.E.R
중독적 멜로디에 실험적인 사운드가 화제가 되며 발매 직후 음원 차트를 강타했다. 또한 지난 8월 14일 Mnet '엠카운트다운'과 같은 달 20일·30일 각각 MBC 뮤직 '쇼!챔피언'과 MBC '쇼!음악중심'의 정상에 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당시 '공허해'로 인기가도를 달리던 '거물급 신인' 위너와 '터치마이바디'로 여름 시장을 강탈하던 씨스타를 누른 결과여서 더 놀라웠다. 블락비의 중심에는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지코가 있다. 아이돌 최강 래퍼로 꼽히기도 하는 그는 'H.E.R'의 작사·작곡·편곡까지 담당했다.
지난해 전 소속사와의 분쟁을 마무리한 후 팀 분위기는 정점을 치고 올라왔다. 7명의 멤버들은 '빅뱅의 뒤를 잇는 차세대 그룹 중 무대 위에서 가장 잘 노는 그룹으로 꼽힐 것'이라는 평까지 얻고 있다. 타고난 끼와 음악적 재능으로 무대를 후끈 달구는 덴 적수가 없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블락비는 아시안뮤직어워즈에도 초대받았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도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기대를 모은다.
▶CNBLUE
발매일 : 2월 24일
앨범명 : Can't Stop
타이틀곡 : Can't Stop
블락비에 지코가 있다면 씨엔블루에는 정용화가 있다. 그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캔트 스톱'은 온갖 기록을 수립했다. 발매 당일 홍콩·대만·마카오·말레이시아·싱가폴·태국 등 6개국에서 아이튠즈 1위를 석권했다. 또한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미투데이 등 주요 SNS 지수를 합산한 가온차트 3월 2주차 소셜차트 1위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캔트 스톱'의 올해 활동 마지막 날이었던 3월 28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1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으며 18일 미국 매셔블이 발표한 '2014년 가장 많이 트위트된 50곡'에서는 전체 17위에 올라 국내 가수 중 가장 높은 등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씨엔블루의 위력은 무대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아시아투어에서는 서울을 시작으로 태국 방콕·싱가포르·홍콩·중국 상하이·광저우·베이징·난징·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필리핀 마닐라 등 13개 도시에서 총 16회의 공연을 가졌다. 또한 10월부터 시작된 일본 아레나 투어에서는 도쿄·오사카·센다이·후쿠오카·나고야를 돌며 총 1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