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문은 22일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남권·남곤 전능 부문 결승에서 총 19.25점(남권 9.63, 남곤 9.62)을 얻어 6위에 그쳤다.
중화권 경쟁자들의 벽이 높았다. 이날 금메달은 총 19.55점을 얻은 중국의 왕디에게 돌아갔다. 2, 3위는 마카오의 후앙준화(19.30)와 대만의 흐수 카이 쿠에이(19.29)가 차지했다.
이용문은 이날 오전 남권 경기를 치르며 동작질량에서 5.0점으로 만점을 획득, 난도 점수도 2.0을 얻어내며 최고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연기 점수에서 경쟁자들에 크게 못 미치는 2.63점을 받아 합계 9.63점으로 미얀마의 왈표왕과 남권 공동 5위에 오르며 오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용문은 전날 우슈 남자 도술·곤술 전능 부문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용현(21·충남체육회)의 친동생이다. 이용문이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면 두 사람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형제 메달리스트'가 되는 셈이었다.
앞서 이하성(20·수원시청)이 20일 남자 장권부문에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슈 종목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는 점에서 이용현·이용문 형제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지난해 열린 콸라룸푸르 월드챔피언십에서 남권 부문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대회 성적만 놓고보면 이용문이 이용현보다 기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용문은 이날 오후 남곤 경기에서 점수를 만회하려 했으나 또 다시 연기수준 점수에 발목을 잡혔다. 이용문은 동작질량 5.0 만점, 난도 2.0점을 얻어냈으나 연기수준에서 2.62점에 그쳤다. 합계 9.62점으로 남곤에서도 공동 7위에 머물며 결국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용문은 경기를 마친 뒤 "후련하지만 본 실력을 다 못 보여준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난이도 높은 동작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임했다. 더 힘 있게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우슈 여자 태극권·태극검 전능 부문 결승에 출전한 김옥진(23·울산체육관)은 9위에 머물렀다. 이 부분에서는 중국 유멩멩이 금메달을, 인도네시아 린즈웰이 은메달을, 일본의 우치다 아이가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