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에서 감동의 동화를 쓰고 있는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유로는 우승팀을 향한 기대보다 아이슬란드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가 더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을 정도다. 이제는 대표팀을 넘어 아이슬란드 국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28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에 대해 모르는 사실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는 등 외신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에 전 세계가 열렬히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참가국 중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다.
대륙간컵인 유로를 넘어 월드컵을 포함한 역대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한 나라 중 가장 인구가 적다.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33만2529명. 이전까지는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 나섰던 트리니다드토바고(120만명)가 가장 적은 인구를 가진 나라였다. 아이슬란드가 이번에 그 기록을 깼다.
놀랍게도 그 중 약 2만6000명이 유로 2016이 열리는 프랑스에 와 있다. 전체 인구의 8%가 대표팀 응원을 위해 한 번에 움직인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화산이 프로 축구 선수 보다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축구 등록 선수는 2만3000명이다. 이 중 프로선수는 120명뿐이다. 화산은 126개다.
또 사람보다 양이 많은 나라다. 양은 60만 마리가 있다. 전체 인구 2배 가까운 양들이 아이슬란드에 산다. 아이슬란드의 주인이 양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이런 재미있는 사실들을 바탕으로 해외 유머 커뮤니티에는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 23명 계산법'이 등장해 화제다. 재치가 넘치는 계산법이다. 총인구에서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는 사람들을 하나 둘씩 빼다보면 마지막에 '23명'이 남는다는 공식이다. <그래픽 참조> 그래픽>
총인구 33만2529명 중 일단 여성 16만5259명을 뺀다. 여기에 18세 이하 남성(4만546명)과 35세 이상 남성(8만2313명)을 제외한다. 18세 이상과 35세 이하 사이에 낀 남성 중 과체중(2만2136명)도 대표팀에 올 수 없다.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배제시킬 수밖에 없다. 화산의 나라답게 지진 감시자(314명)와 화산 감시자(164명)는 제외됐다.
또 양이 인구수 두 배인 나라인지라 양치기(1934명)와 양털 깎는 사람(1464명)도 바쁘다. 아이슬란드 핵심 사업 중 하나가 고래 관광 사업이다. 그렇기에 고래 관광 산업 종사자(1246명)도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
병원, 경찰, 소방수 등 급박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공무원(564명)도 빠졌다. 환자(7564명), 범죄자(23명), 시각장애인(194명) 등 육체적, 환경적으로 제외가 불가피한 대상도 있다.
여기에 축구 선수로 뛰기 보다 축구 관람을 더 좋아하는 아이슬란드 축구팬(8781명)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선수를 제외한 대표팀 관계자(4명)도 당연히 빠져야 한다.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68)은 스웨덴 사람이라 제외 대상이 아니다.
이 모든 사람들을 제외하면 남은 이는 정확히 23명. 이들이 바로 자랑스러운 아이슬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영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