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19일 인천 남동구 정작로에 자리한 아식스 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 준 아식스 측에 감사를 드린다"고 운을 뗀 김연경은 "아시안게임이 오늘 개막한다. 배구는 내일부터 경기가 열린다"며 "대회를 앞두고 그랑프리와 ABC 대회 등 많은 시합을 치르면서 힘들었고, 부상선수도 나왔다. 그러나 금메달을 따고자하는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서 마지막에 금메달을 목에 걸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주역들이 건재한 만큼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김연경 역시 런던 올림픽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인천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더욱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웃었다.
금메달을 위해서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김연경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몸 상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했다. 김연경은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컨디션이 괜찮다. 내일(20일) 인도전이 있는데, 인도전보다 다음 경기인 태국전에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 시합을 하면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어느 덧 팀의 중고참에 해당되는 김연경은 이번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12명의 선수 가운데 김연경보다 나이가 많은 고참은 4명(남지연·이효희·김혜란·한송이) 뿐이다. 김연경은 "주장이라고 해서 힘든 건 없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다"며 "선배 언니들이 가끔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하고 싶은대로 하는데, 괜찮다"는 농담을 했다. 이어 "후배들도 말 안들을 때는 힘들다. 그러나 내 역할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얼굴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