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2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23, 20-25, 21-25, 21-25)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5위 현대캐피탈은 3연패에 빠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퇴출이 결정되면서 이날 국내 선수로만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세터 권영민은 삭발을 하고 경기에 나설 정도로 각오가 남달랐다. 현대캐피탈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끝에 1세트를 따냈다. 국내 선수로만 구성됐지만, 공·수에서 대한항공에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서브 범실이 연거푸 나오면서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4세트 초반에는 잇따라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0-4까지 끌려갔다. 이날 현대캐피탈의 범실 숫자는 30개로 대한항공(23개)보다 7개나 많았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자멸하며 상대에게 점수를 줬다"며 "선수들에게 경기 전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의미 없는 범실이 이어지며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1세트에는 집중력이 좋기도 했지만 상대가 우리 팀에 외국인선수도 없으니 쉽게 본 것 같다"며 "하지만 2세트 이후 범실이 나오고 리시브가 흔들리며 상대에게 리듬을 살려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