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은 31일 수원 kt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11-0 대승을 이끌었다. 7월 월간 타율 0.189(74타수 14안타)에 그치며 슬럼프에 빠지는 듯 했지만 8월을 타율 0.353(99타수 35안타)로 마치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올 시즌 4월 개막 후 월간 타율 3할을 넘기지 못한 건 7월이 유일하다. 그만큼 꾸준하다.
그 속에서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세웠다. 나성범은 kt전에서 4타점을 추가해 2014년 이후 3년 연속 시즌 100타점을 넘어섰다. ‘3년 연속 100타점’은 KBO 역대 6명의 타자 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면면이 화려하다. '국민타자' 이승엽(1997~1999)을 비롯해 외국인타자 우즈(1998~2001), 이대호(2009~2011), 박병호(2012~2015), 최형우(2014~2016), 테임즈(2014~2016)만 이 기록을 달성했다. 심정수와 마해영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타자들도 넘보지 못한 대기록이다.
144경기로 늘어난 정규시즌 일정 여파라는 시각도 있다. KBO리그는 2013~2014년 정규시즌이 128경기였지만 10구단 체제가 된 지난해부터 역대 최대인 144경기로 확장됐다. 하지만 나성범은 지난해 119경기, 올 시즌에는 112경기 만에 100타점을 넘어섰다.
말 그대로 타점기계다. 올해 출전한 112경기 중 47.3%인 53경기에서 1타점 이상을 올렸다. 3연전을 하면 최소 1경기에선 타점을 기록한 셈이다. 2013년 데뷔 후 통산 483경기에서 402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0.83타점. 데뷔 첫 4년 동안의 타점만 놓고 봤을 때는 이승엽(365타점)을 넘어섰다. 우즈와 박병호만 맛 본 '4년 연속 100타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