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고비를 맞았다. 하위권 팀은 전열을 정비했다. 2019시즌 5강 경쟁이 비로소 개막했다.
5월까지 리그 순위는 양극화 구도가 이어졌다. 5강 또는 5약끼리 내부 경쟁을 했을 뿐이다. 승률과 순위 변화는 있었지만 리그 전체 판도는 고착됐다. 수도권 연고팀이 강세를 보이자, '남부리그'라며 하위권 팀들의 고전을 꼬집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리그 흥행도 흥미가 떨어졌다.
그러나 6월부터 이 판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5월 마지막 경기까지 3위를 지키던 NC가 하락세다. 6월 치른 20경기에서 6승(14패)에 그쳤다.
시즌 초반에는 주축 선수 부상 이탈로 생긴 위기를 잘 메웠다. 그러나 주장 나성범이 무릎 부상을 당하며 장기 이탈했고, 견고하던 불펜진과 시즌 초반부터 분투하던 몇몇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외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부진이 이어지며 2군으로 내려갔고, 투수 에디 버틀러는 어깨 부상을 당해 향후 3주 이상 이탈한다.
악재 속에 연패에 빠졌다. 6월 둘째 주 주말 3연전 첫 경기부터 치른 일곱 경기에서 패했다. 지난 22일 kt전에서는 '오프너' 투수 운용을 감수하고 총력전을 하며 연패를 끊었다. 이튿날 경기에서 다시 졌다.
그사이 다른 하위권 팀이 전열을 정비했다. 승패 차이를 줄이기 시작했다.
사령탑이 자진 사퇴하는 상황까지 겪은 KIA는 대행 체제로 잠시 반등했다가 6월 초에 다시 흔들렸다. 그러나 둘째 주 이후 마운드 전력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에이스 양현종이 점차 좋은 투구를 하고 있고, 문경찬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2주 연속 5할 승률을 넘겼다. 삼성도 6월 치른 20경기에서 9승(11패)을 기록하며 6위를 지켰다. 이 기간 동안 팀 홈런(68개)과 장타율(0.406) 모두 리그 상위권이다.
kt는 이강철 감독 체제 아래 체계적인 마운드 운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예년에 비해 공격력도 뒷심이 생겼다. 6월 승률은 0.450(9승11패). 5월 셋째 주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5할 승률을 넘는다.
최하위에 허덕이던 롯데도 외인 선수 2명을 교체한 뒤 선발진과 공격력이 나아졌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는 상승세에 있던 키움의 7연승을 막고, 2연승을 거두며 우세 속에 시리즈를 마치기도 했다. 불펜 안정만 이뤄지면 지난 시즌 후반기 보여 준 뒷심을 재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NC와 6위 삼성의 게임 차는 4게임에 불과하다. 6위와 10위 롯데는 4.5게임 차. NC의 하락세 속에 중위권 재편이 가시화됐고,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 주던 롯데까지 정상 궤도에 진입하며 하위권 사이 경쟁도 불붙었다.
지난 시즌도 리그 1위 경쟁은 일찌감치 결정 났다. 두산이 2위에 14.5게임 차 앞선 채 최종전이 끝났다. 올 시즌은 SK가 독주 체제를 갖췄다. 반발력이 저하된 공인구 여파로 개인 타이틀 경쟁도 예년보다 흥미가 떨어졌다.
흥행 카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경쟁뿐이다. 하위팀 한 주축 선수는 "분명히 위에서 내려오는 팀도 있을 것이다. 1승씩 추가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상위권 한 팀이 흔들렸다. 6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동기가 부여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에도 5강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매치업이 많다. NC는 9위까지 떨어진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SK에 전패당하며 독이 오른 두산을 상대한다. 롯데와 kt는 서로를 제물로 승패 차이를 줄이려 한다. 이전 시리즈에서 3위 LG에 위닝 시리즈를 거둔 KIA는 사직 원정에서 상승세가 꺾인 키움을 상대로 도약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