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20일(현지기준)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정규 3집 타이틀곡 'FAKE LOVE(페이크 러브)' 컴백 무대를 꾸몄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컴백 무대를 가진 대한민국 최초 가수가 됐다는 점 외에도 놀라운 포인트들이 많았다.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건 빌보드에서 방탄소년단을 어떻게 소개했느냐다. 이번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호스트였던 가수 캘리 클락슨은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고 방탄소년단을 소개했다. 팬들에 대한 표현도 "전세계에서 몰려든 팬들"이라고 했다. K팝 가수나 '한국에서 온' 등 국적을 강조한 게 아니라 '전세계'라는 수식어를 썼다는 건 팝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조차 방탄소년단을 글로벌한 인지도와 위상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순서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처음 입성해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은 당시 무대를 꾸미진 못 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신곡을 소개하는 컴백 무대를 하는 기회를 얻었고, 공연 후반부에 무대를 했다는 건 빌보드에서 방탄소년단을 얼마나 비중있게 생각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자넷 잭슨 보다도 순서가 뒤였다.
다른 가수들과 달리 무대에 힘을 주지 않았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출연한 대부분의 가수들은 수십명의 안무가와 함께 무대를 꾸몄거나 여러가지 장치들로 대형 스케일의 무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에 가치를 부여했다는 의미다. 방탄소년단의 안무가 무대에서 최대한 집중되고 빛날 수 있도록 카메라 동선도 배려한 모습이었다. 도입 부분의 포인트 안무를 잡기 위해 카메라가 무대 전경을 잡고 있기도 했다. 감정선이 드러나는 안무에선 방탄소년단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공연 중 관객들의 반응을 가장 많이 담아냈다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다. 이날 캘리 클락슨은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팬들의 호응을 보고 들어서 알기 때문에 특별히 귀마개를 준비했다"며 방탄소년단 소개 때 귀마개를 쓰기도 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공연장 내 비명 같은 함성 소리와 관객들의 반응, 한국어로 된 다양한 플래카드들을 담아냈다. 관객들이 'FAKE LOVE'를 떼창하는 모습도 생생하게 카메라에 잡았다. 가수와 무대 위주로 카메라를 담아낸 다른 가수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리얼하게 담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귀국 후에도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국내에서 정규 3집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갖는다. 국내 음악방송 무대에서 팬들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