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물러난 MBC 목요일 밤 11시 예능시간대에서 치열한 편성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편성 전쟁은 강호동이 MC를 맡은 '별바라기'가 1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리면서 촉발됐다. '별바라기'는 강호동 카드를 썼지만, 2~3%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 했다. 결국 시청률 부진으로 약 3개월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목요일 밤 11시 시간대 편성을 두고 MBC예능국이 골머리를 앓게 된 것. 현재 후보는 '헬로! 이방인' '동네 한 바퀴' '한이불' 등 3개가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건 '헬로! 이방인'이다. 최근 추석 예능으로 선보였을 당시 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했다. 최근 정규 편성 프로그램으로 만들기로 MBC 내부에서 최종 결정한 상황이다. 주말 예능 프라임 타임이나 주중 시간대를 빼는 게 쉽지 않아 '별바라기' 후속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 최근 '외국인'예능 트렌드와도 딱 맞아 떨어져 더욱 유력한 상황이다. '헬로!이방인'은 김광규가 외국인 남녀 11인과 1박2일간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에서 해보고 싶었던 일을 체험하는 내용.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동엽이 MC를 맡아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동네 한바퀴'도 후속으로 물망에 올랐다. '동네 한 바퀴'는 스타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면 숨은 명소와 명물을 소개하는 동네 여행 컨셉트. 지난달 첫 선을 보였을 당시 반응이 좋아 정규 편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중 저녁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이 대부분 토크쇼 등 스튜디오 녹화형이라, 평일 밤 11시대의 신흥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추석특집으로 선보였던 '한이불'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북한에서 온 아내들이 남한에서 겪은 결혼 생활 및 문화 차이를 통해 북한의 문화를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편성이 될 경우, 이경규가 2009년 MBC '명랑히어로' 이후 5년 만에 MBC 고정 프로그램을 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MBC '별바라기' 후속에 대해 아직 답을 내놓지 않는 상황. MBC 관계자는 "여러 후보를 두고 논의 중"이라며 "아직 어떤 프로그램이 유력하다고 언급하기 힘들다. 시간대와 시청자를 고려해 가장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