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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이전투구 된 일요 예능 편성, 피로는 시청자에 쌓인다
지상파 3사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시간을 둘러싸고 이전투구가 계속되고 있다. MBC와 SBS가 합세에 KBS의 편성이 이른바 '꼼수'라고 비판하고, KBS는 '상관이 없다'는 주장이다. 지루한 공방이 거듭되고 있다.
SBS는 8월3일 전파를 타는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방송 시간을 전주 대비 10분이나 앞당긴 오후 4시 5분으로 확정했다. 이유는 있었다. 지난달 20일 방송에서 KBS가 고지된 편성시간을 지키지 못한 게 원인이 됐다. SBS와 MBC의 공통된 주장이다.
당시 지상파 3사는 모두 오후 4시 10분으로 편성을 고지했지만 KBS가 4시 3분(이하 닐슨 코리아 기준)에 방송을 시작했다. MBC가 4시 9분, SBS가 4시 11분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빨랐다. 이후 편성은 고무줄이 됐다. MBC와 SBS는 KBS가 먼저 시간을 당긴 게 '꼼수'라는 주장이다.
박태호 KBS 예능제작국장의 입장은 약간 달랐다. 그는 당시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우리는 내용 면에서 충실하려고 노력하겠다. 타사가 10분을 당기던 20분을 그렇게 하던 신경 쓰지 않겠다"며 "MBC가 10분, SBS가 30분을 앞당기더라도 지금의 편성을 준수하면서 편집하겠다. 내용을 더욱 알차고 충실하게 해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3사가 계속 방송 시간을 경쟁적으로 줄이면서 일요일 저녁 예능이 오후 4시에 시작되는 '촌극'이 벌어질 분위기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후 4시 정도에 방송이 시작하면 결국 주말 예능이 3시간 넘게 전파를 탄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내용이 불필요하게 길어져 시청자의 피로감이 늘어날 수 있다. 원만한 합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J엔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