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반면 LG는 4~5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대역전극이 가능하다. 3차전에서 넥센은 필승조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을 모두 기용했다. LG는 신재웅, 이동현, 봉중근 등 필승조를 벤치에 아꼈다. 4차전에서 지켜볼 불펜 싸움의 변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리즈에 앞서 "우리 팀은 불펜 숫자가 적다. 투구 수는 가능한 30개에 맞춰 연투가 가능하게 준비했다. 최대 45개까지 던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 위주로 불펜을 기용하면서 투구 수 관리로 연투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넥센 불펜 3총사는 3차전 모두 등판했다. 한현희는 1이닝을 공 9개로 막았다. 8회 상위타선의 좌타 라인이 나오자 조상우가 올라와 21개를 던졌다. 이어 손승락은 1.1이닝을 18개로 막았다. 4차전에서 넥센이 시리즈를 끝내려면 필승조의 연투는 불가피하다.
문제는 한현희와 조상우는 1차전 잘 던진 후 2차전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1차전 공 1개만 던지고 세이브를 챙겼던 한현희는 2차전 3타자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강판됐다. 3실점. 조상우는 1차전 34개의 공을 던지고 호투한 다음 2차전에서 3타자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 2개,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1차전 정확히 30개의 공을 던진 손승락은 2차전에선 등판하지 않았다.
3차전에서 한현희는 깔끔한 피칭을 했으나, 조상우는 1차전처럼 완벽하지 않았다, 볼넷과 안타 후 2연속 삼진의 널뛰기 피칭이었다. 물론 5점차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반면 LG는 5회 0-5로 뒤져 추격조만 투입할 수 있었다. 임정우가 3.1이닝 1실점(1피홈런)으로 비교적 잘 막아 불펜 소모가 적었다. 임정우가 53개의 공을 던지며 홀로 중간을 책임졌다. 추격조인 유원상(30개)과 정찬헌(3개)이 나와 8~9회를 마무리했다. 이동현, 신재웅, 봉중근은 2차전에서 던지고 이틀 연속 쉬었다. LG는 4차전 선발 류제국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필승조를 모조리 투입, 최대한 길게 던져 막을 상황은 마련했다. 3차전 패한 와중에 필승조를 아낀 것이 그나마 4차전에 올인할 수 있는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