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현역 사령탑 시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몰두하는 선수들에게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자신의 손자에게는 이런 가르침을 전하지 않은 모양이다.
데이빗 모예스 맨유 감독이 22일 경질된 가운데, 퍼거슨 감독의 손자가 자신의 SNS 계정에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구설수를 낳았다. 퍼거슨 감독의 손자 제이크는 22일 모예스의 경질과 플레잉 코치 라이언 긱스의 감독 대행 임명 소식을 전하며 "좋은 사람이었지만 능력이 모자랐다. 맨유가 다시 힘을 내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모예스 감독을 지목한 것이 명백한 이 글이 알려지면서 영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모예스 감독 경질에 대해 공식적인 코멘트를 거부하고 있는 퍼거슨 전 감독이 손자를 통해 의중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이와 관련해 영국 네티즌들은 "손자가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과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 뿐"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