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의 워밍업은 확실히 끝이 났다. 본격적으로 '센터'와 11인에 들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터가 펼쳐졌다.
지난 5일 약 2시간 동안 방송된 엠넷 '프로듀스101'은 본격적인 탈락 미션이 그려지며 눈치 싸움과 눈물이 난무했다.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세 명이 자진하차했음이 알려졌고, 장근석은 단호하게 "열정이 없는 사람은 빠지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는 탈락이 걸린 그룹 배틀 미션이 담겼다. 같은 곡을 두 팀이 함께 퍼포먼스를 꾸민 뒤 현장 관객들의 투표로 승자를 결정했다. 비슷한 컨셉트, 같은 곡으로 무대를 꾸민 두 그룹의 퍼포먼스는 단번에 비교될 수 밖에 없었다. 춤과 노래, 끼 등 다양한 방면으로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무대가 있기까지 눈치싸움과 신경전은 보는 이들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최종적으로 남은 98인은 모두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모인 이들.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좋은 곡을 선택해야 했고, '센터'를 꿰차야 했다.
곡 선정에서부터 '싸움'이 시작됐다. 원더걸스의 곡 '아이러니'를 차지하기 위해 두 명의 멤버가 몸싸움을 벌였고, 결국 장근석이 중재해 가위바위보로 결정했다.
그룹이 결정된 후에는 '센터' 자리를 맡기 위한 눈치 작전이 펼쳐졌다. 센터가 되고 싶지 않은 이는 없었다. 서로의 눈치를 살피다 결국 센터를 놓친 이들은 개별 인터뷰에서 섭섭한 멘트를 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멤버가 전소미. 그는 "센터가 하고 싶었지만 막내고 예의가 없어보일까봐 말하지 않았다"고 입을 내밀었다. 반면 기희현은 리더를 맡은 뒤 거침 없이 파트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한 멤버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탈락이 걸린 미션 앞에서는 이미지 관리에도 한계가 있었다. 꿈을 향한 과제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가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내서라도 더 눈에 띄어야했다. 관리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98인의 일부 모습은 안쓰럽게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현재 순위가 공개됐다. 여전히 1위는 전소미였다. '프로듀스101'보다 앞서 방영됐던 '식스틴'의 여파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소미의 득표수가 2위를 차지한 젤리피쉬의 김세정과 차이가 적기 때문에 향후 방송 모습을 통해 충분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
워밍업은 끝이 났다.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는 '프로듀스101'은 다음회차에서 총 37명의 탈락자가 발생하는만큼, 공정성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