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준플레이오프(준P0) 3차전을 내줬다. 시리즈를 3차전에서 끝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그러나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 2-3으로 뒤진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스나이더는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했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임창민의 빠른 공을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엄청난 속도로 뻗어나갔다. 담장을 넘어가는 건 기정사실. 폴 안쪽에 떨어지는 것이 관건이었다. 타구는 폴 위를 훌쩍 넘어 잠실구장 우측 지붕 끝을 강타하고 안쪽에 떨어졌다. 타구가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와 홈런이 됐다면 비거리 150m짜리 동점 홈런이 될 수 있었다. NC 더그아웃은 간담이 서늘했을 것이다.
선발 등판한 리오단은 5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렸지만, 점차 안정을 찾으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LG 불펜이 강한 만큼 최소 5회까지 버텨주면 된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 실점 과정에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호준에게 솔로홈런으로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LG 불펜진은 여전히 공고했다. 신정락-신재웅-유원상-윤지웅-이동현은 남은 3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회 선두 타자 출루에 성공한 NC는 불펜진을 의식해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1점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LG 불펜진을 강공으로 상대하기는 버거웠을 것이다.
타선은 작전을 앞세워 착실히 추격했다. 3회 추격점, 4회 동점을 전부 희생타로 만들었다. 네 차례 시도한 희생 번트는 3번 성공하며 준수한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였다. 안타는 NC(9개)보다 2개 많은 11개를 때려냈다. 정규시즌의 타격 성적은 더 의상 의미가 없다. 물론 득점권에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그건 NC 역시 마찬가지였다.
1경기를 내줬을 뿐이다. LG는 아직 2승1패로 앞서 있다. 1경기만 더 이기면 넥센이 기다리면 플레이오프(PO)에 간다. 유리한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