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최강국임을 자부하는 한국팀이 올해 창설된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장(파71·66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터내셔널 크라운 나흘째 경기인 싱글 매치플레이.
와일드카드로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팀은 박인비(26·KB금융그룹)·최나연(27·SK텔레콤)·유소연(24)·김인경(26·이상 하나금융그룹) 등 4명이1대1 싱글 매치플레이에 출전했다. 한국팀은 4경기 전승을 노렸지만 2승2패로 승점 4점을 기록하는데 만족했다. 한국팀은 이로써 예선경기 승점 6점(3승3패)과 이날 얻은 4점을 포함해 최종승점 10점으로 공동 3위에 그쳤다.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4전 전승으로 8점을 획득한 스페인이 최종승점 1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유소연과의 일문일답. 유소연은 일본의 요코미네 사쿠라(29)를 1업으로 승리했다.
▶오늘 경기를 마친 소감은.
"오늘 경기 초반에는 2다운으로 밀렸다. 상대방이 잘 쳤다기보다 내가 못 쳤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기 때문에 다시 잘 해내고 싶었다. 내가 이겨서 우승을 할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실수한 샷으로 경기를 끝내기엔 너무 아쉬웠다.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열심히 칠 수 있었다. 또 팀매치를 하다가 개인전을 하니까 압박감이 강했다. 그래도 재미있게 경기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사흘째 경기인 한·일전은 무조건 이기겠다고 했었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오늘 게임에 영향이 있었는가.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한·일전에 민감하다. 그리고 우리가 우승을 못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 때문에 일본이 우승을 할 발판을 마련하게 하긴 싫었다. 그리고 우승보다는 오늘 나를 따라다니면서 많은 교민들이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 분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더 열심히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주 대회를 모두 마친 소감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쳤다. 그만큼 압박감도 많았다.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개인전보다 더 큰 압박감을 안고 플레이한 적이 많았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내가 메이저 대회 같은 곳에서 겪었던 것보다 더 큰 압박감이 있었는데, 그 중압감 속에서 잘 해냈으니 앞으로 내 개인 경기를 할 때도 이번 대회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에게는 결과를 떠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한 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