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LG가 한숨 돌렸다. 비로 쉬어갈 수 있게 됐다.
LG와 넥센의 17일 잠실 경기는 오후 7시46분 취소됐다. 7시16분,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를 중단시킨 심판진은 30분 뒤 그라운드로 나와 상태를 살펴본 뒤 노게임을 선언했다. 비가 잦아들지 않아 경기를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땅이 질퍽했다.
LG는 1회 말까지 2-1로 앞서고 있었다. 이병규(등번호 9)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하지만 2회 초 선발 임지섭이 로티노에 안타를 맞고 허도환에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상황이어서 리드 유지를 장담할 수 없었다.
LG로선 단비다. LG는 6연패 중이다. 투수와 타자의 균형이 안 맞아 경기가 잘 안 풀렸다. 지난 주 롯데와 부산 원정부터 네 차례 연장전을 치러 투수진도 적잖이 지친 상태였다. 우천 취소는 껄끄러운 넥센 경기를 건너뜀과 동시에 재충전과 재정비의 시간을 준다.
LG는 대전으로 내려가 18일부터 8위 한화와 3연전을 벌인다. 한화는 지난해 LG가 11승5패로 압도했던 팀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두 번 다 이겼다. LG는 티포드 류제국 우규민이 차례로 선발 등판해 연패 탈출과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