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태양(24)이 7월 부진을 딛고 다시 QS(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행진이다. 이태양은 27일 대전 NC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4경기 연속 QS를 이어갔다. 이날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9탈삼진을 잡으며 시즌 7승째(8패)를 올렸다.
이태양은 6월 1일 SK전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고 이후 6경기 연속 QS로 단번에 한화의 에이스가 됐다. 그러나 7월 평균자책점 9.26(1승 3패)로 부진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이후 8월에 다시 6월에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태양은 "7월에 체력적인 부담을 겪었는데 요즘 다시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 퀄리티 스타트에 목표를 두고 있다. 승리에 신경쓰기 보다는 전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12번째 QS를 기록 중이다. 토종 선발 중에서는 양현종(KIA, 13회)에 이어 김광현(SK, 12회)과 함께 공동 2위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쌍두마차로 꼽히는 김광현, 양현종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기록이다.
이태양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커브의 활용도를 꼽았다. 이태양은 27일 NC전에서 변화구 중 커브를 16개 던졌다. 이전에 주로 던지던 슬라이더(17개), 포크(10개)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이태양은 "직구 구위가 살아났고, 커브를 자주 던지면서 타자들의 수싸움에서 타이밍을 뺏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커브는 한 경기에 많이 던져봤자 4~5개였다. 이태양은 "커브를 잘 안 던졌는데, 경기에서 던지면서 점점 손에 익혔다. 실전에서 던지면서 습득 시간이 더 빨랐다"고 밝혔다. 안타를 맞더라도 경기에서 직접 던져보면서 감을 익힌 것이 단기간 습득 비법이었다. 최근 들어 커브 빈도는 한 경기에 14~15개로 늘어났다. 타자들은 커브에 대한 생각까지 하면서 이태양 공략이 더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