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여행을 떠나는 타임워프 프로그램 MBC '미래일기'가 시즌제로 돌아왔다. 가수 이상민은 김동현, 박미선, 이봉원과 함께 첫회를 장식했다.
이상민은 룰라 멤버로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10년, 사업실패와 이혼, 채무로 곤란을 겪은 10년 총 20년의 세월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하며 20년 후인 64세가 된 이상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채무는 내게 과거이자 발자취이자 흉터"라고 밝힌 이상민은 소속 가수들을 키워 고정급여를 받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늙은 모습을 바라보며 한동안 뚫어지게 거울을 바라봤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생계를 책임졌던 그의 어머니는 친구들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머니를 속이기 위한 몰래카메라 작전에 돌입했다.
이상민은 노인 분장을 하고 어머니가 있는 식당으로 몰래 들어갔다.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제작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칭찬을 늘어놨다. 어렸을 때부터 착했다는 말을 시작으로 부도가 났을 때 혼자 꿋꿋하게 이겨냈던 이야기를 언급했다.
이상민의 어머니는 "상민이가 나가고 나서 정리를 하는데 베개를 만지니 촉촉했다. 눈물로 베개가 다 젖은 것이었다.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상민은 어머니에게 '몰래카메라'라는 사실을 밝히려다 멈칫했다. 돌아보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이 너무도 어려웠다.
단번에 아들을 알아볼 거라고 생각했지만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코앞에서 왔다 갔다 해도 어머니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이에 이상민은 "참 감이 없으시다. 나 진짜 모르겠느냐"면서 룰라의 랩을 들려줬다. 어머니는 그때야 아들을 알아보고 미소를 지었다.
"힘든 것 잘 참고 견뎠다"면서 아들을 위로하는 이상민의 어머니와 이번 경험을 통해 어머니에게 바쁘다고 이해시키기보다 자신이 변해야겠다고 느낀 이상민. 두 사람이 서로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하는 진한 가족애로 브라운관을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