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 많은 전문가들이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양강 체제'를 예상했다. 타 팀과 비교해 폭풍 영입으로 압도적인 스쿼드를 꾸린 전북과 현대의 위용은 시즌 전부터 강렬했기 때문이다. 이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두 팀은 1위와 2위를 오가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두 팀을 위협할 최대 다크호스로 FC 서울과 대구 FC가 꼽혔다. 시즌 초반 서울과 대구는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전북과 울산을 위협할 수 있는 경쟁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두 다크호스의 파괴력은 차이가 났다. 특히 지난 22일 열린 K리그1 17라운드 서울과 대구의 맞대결에서 올 시즌 최대 다크호스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서울의 2-1 승리. 서울이 대구를 제압하며 K리그1 2위로 뛰어올랐다. 대구가 서울에 무너지면서 K리그1 판도는 바뀌었다. 전북과 울산 여기에 서울까지 '3강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현재 1위는 11승4무2패·승점 37점의 전북이다. 전북은 17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대구를 잡은 서울은 11승4무2패·승점 37점으로 전북과 승점 동률을 맞췄다. 다득점에서 전북(33골)이 서울(28골)에 앞서 1위를 유지했다. 울산은 11승3무2패·승점 36점으로 3위다. 울산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위해 17라운드를 연기해 1경기 덜 치른 상태다. 1경기를 더 치른다면 1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전북·서울 그리고 울산까지 3강은 중위권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3위 아래 팀들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셈이다. 4위 대구가 서울에 패배하면서 7승7무3패·승점 28점에 머물렀다. 최상위권과 차이가 크다. 이제 대구는 5위 강원 FC(승점 24)와 1경기 덜 치른 6위 상주 상무(승점 24)의 추격을 받아야 할 위치에 섰다.
3강은 다득점에서도 나란히 1위·2위·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이 33골로 1위, 서울이 28골 그리고 울산이 27골이다. 득점왕 경쟁도 3강에서 주도한다. 현재 1위는 서울의 간판 공격수 알렉산다르 페시치의 9골이다. 전북의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8골로 페시치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울산의 브라질 특급 주니오 역시 6골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전북과 울산은 ACL을 병행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오는 26일 16강 2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상하이 상강(중국)과, 울산은 우라와 레드(일본)와 격돌한다. 두 팀 모두 8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북은 상하이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고 홈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우라와 원정에서 2-1로 승리해 홈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두 팀 모두 더블 스쿼드를 구축해 ACL 병행 속에서도 K리그1 우승 경쟁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반면 서울은 K리그1에만 집중하고 있다. 전북과 울산이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고 해도 서울이 체력적 변수와 일정에서 가장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세 팀 모두 물러설 이유가 없다. 최강 멤버의 전북과 울산 그리고 K리그1에 올인한 서울의 구도. '3강 체제'는 당분간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