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오재영(29)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승리를 신고했다. 오재영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신인왕을 차지한 지난 200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10년 만에 PS 승리를 기록했다.
오재영은 상대 선발 리오단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완벽한 제구력으로 LG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LG전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83로 호투한 모습을 이어갔다. 5이닝까지만 막아주길 바랐던 염경엽(46) 넥센 감독의 기대를 100% 만족시켰다.
다음은 오재영과의 경기 뒤 일문일답.
-10년 만의 PS 승리인데.
"올해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 이 한 경기가 큰 위로가 되는 것 같다."
-2차전에서 보여준 LG 신정락의 호투가 자극이 됐나.
"그런 영향은 없었다. 10년 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선 1승2무1패로 맞선 중요한 승부처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도 1승1패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서 이 악물고 던졌다."
-신인왕 이후 다소 성적이 안 좋았다.
"보직에 따라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다만 중요한 경기에서 이겼을 때 그 역할이 더 커보이는 것 같다. 지금도 중간 투수를 비롯해 마무리 (손)승락이형 등 모든 계투진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호수비를 보여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정말 고마웠다. 위기의 순간에 (강)정호, (박)병호 등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그러면서 위기를 넘어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LG 홈팬들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그 함성 소리를 못 들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와서 알았다. 그런 걸 별로 의식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잠실구장의 규모가 크다 보니 오히려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등) 좋은 영향이 되지 않았나 싶다."
-LG 좌타자들에게 강한 편인데.
"나도 의문을 많이 가졌다. (LG 타자들의)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거 아닌가 싶다. 유독 LG전 기록이 좋아서 특별히 계획한 건 없고 '하던대로' 하자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