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공격형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25)가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로 이적한 것을 두고 독일 일간지 빌트가 1일(한국시간) 이렇게 보도했다. 도르트문트는 3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가와가 복귀했다. 계약기간은 2018년 6월 30일까지 4년이다"고 발표했다. 빌트는 가가와의 이적료는 800만유로(약 107억원)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빌트의 표현대로 도르트문트 팬들은 '아들' 같은 가가와를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2010년 세레소 오사카(일본)에서 도르트문트에 입단한 가가와는 두 시즌(2010~2012) 동안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 기간 리그 49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었고 팀은 분데스리가 2연패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가가와는 2012년 6월 잉글랜드행을 택했다. 가가와는 1700만유로(약 23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에 입단했다.
하지만 맨유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이적 첫 시즌부터 '로테이션 선수'로 뛰더니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52) 감독이 부임하면서는 벤치 신세가 됐다. 올 시즌 루이스 판 할(63)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오르면서 주전 도약을 노렸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6000만파운드(약 1007억원)를 기록한 앙헬 디 마리아(26)가 합류하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그는 맨유에서 38경기 6골을 기록했다.
가가와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심사숙고 끝에 친정팀을 택했다. 도르트문트의 일원이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구단도 '에이스'에 걸맞는 대우를 했다. 한스-요아힘 바츠케(55) 도르트문트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가가와의 계약을 지휘했다. 바츠케 회장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가가와는 기술이 뛰어나고 창조적이다. 맨유서 출전 기회가 불규칙해 경기력이 떨어졌지만 도르트문트에서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면 조만간 옛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위르겐 클롭(47) 도르트문트 감독은 지난달 30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간판스타' 마르코 로이스(25)를 왼쪽에서 뛰게 했다. 중앙을 선호하는 가가와의 자리를 비워두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도르트문트에 입단한 지동원(23)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허벅지 부상 중인 그는 프리시즌에서 주로 가가와의 포지션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지동원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가가와는 물론 실로 임모빌레(23), 헨릭 미키타리안(25)과의 주전경쟁이 불가피하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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