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데뷔와 함께 '초대박'쳤고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자로서 첫 걸음도 성공적이었다. 첫 상업영화인 '건축학개론' 한 편으로 '국민첫사랑' 수식어를 얻었으니 지금까진 성공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한때 광고 싹쓸이로 '100억 소녀'라고 불렸다. 그리고 현재 방송 중인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돈 앞에 한없이 비굴한 속물 PD 노을을 연기하고 있다.
'국민첫사랑'부터 시작된 수지의 미모, 딱히 어느 한 기간을 전성기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함부로' 아름답다.
◆ '드림하이'(11)
첫 드라마다. '농약 같은 가시나'로 불렸다. 극에서도 최고였고 실제로도 최고였다. 교복을 입고 지금보단 통통한 모습이지만 그 나이대에 어울린다. 5년이 지나 '함부로 애틋하게'서도 교복을 입었지만 변함없는 미모다. 추운 겨울 촬영으로 볼터치를 하지 않아도 발그레한 두 볼은 귀여운 매력을 더했다. 첫 연기다보니 완벽할 순 없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자세로 조금씩 나아지를 모습을 보여줬고 빠르게 바뀌었고 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 '빅'(12)
지금껏 출연했던 작품들을 돌아보면 가장 튀는 캐릭터다. 레이디가가를 존경하는 그냥 봐도 뭔가 확 튀는 '특급 돌+I'를 연기했다. '건축학개론'으로 청순함이 극대화된 이후 작품이라 관계자들 역시 놀랐다. 망가진 모습이 대부분이었기 때문. 수지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이미지가 망가질 걱정은 없었고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었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 내게도 잠재된 어떠한 못브이 있더라"고 했다. 드라마 흥행은 아쉬웠지만 수지 개인적으로는 한 발 나아갔다.
◆ '건축학개론'(12)
첫사랑의 설렘=수지였다. 성인은 한가인이 연기했지만 기억에 남는 건 민낯이지만 순백의 하얀 수지의 얼굴이다. 당초 소녀시대 서현이 후보에 올랐다는 건 너무 유명한 사실. 수지는 첫 상업영화임에도 이질감 하나 없었다. 이제 막 입학한 여대생의 풋풋한 매력과 청순하면서 발랄한 매력까지. 수지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이 영화로 '국민첫사랑'이라는 배우로서는 일생에 얻을 수 있을까말까한 극적인 타이틀을 얻는다.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상으로 연기와 가요, 예능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 '구가의 서'(13)
액션신도 거뜬히 소화했다. 인간과 반인반수의 사랑이라는 판타지 요소와 무예에 능한 현대적 여성상을 담았다. 지금껏 몸 쓰는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액션 연기에 걱정이 쏠린 것도 사실. 수지는 제 옷을 이제 찾은 듯 액션신도 능수능란했다. 더군다나 어려워하지 않고 "수준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담여울 연기에 성공하며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는다.
◆ '도리화가'(15)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을 연기했다. 우연히 접한 판소리 소리에 매료돼 기생이 아닌 소리꾼의 꿈을 품어 온 당찬 소녀로 수지는 진채선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진채선을 소화하기 위해 1년 여간 판소리를 익히며 목소리와 발성까지도 달리했다. 실제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들은 수지의 판소리 실력이 점차 늘고 있음을 깨달을 정도. 흥행에 있어 아쉬울 수 있지만 캐릭터 변화에 멈추지 않는 수지의 연기적 욕심을 제대로 파악한 영화다.
◆ '함부로 애틋하게'(16)
연기와 미모 모두 열심히다. 돈 되는 일이면 뭐든 하는 뻔뻔함과 속물 근성에 찌들대로 찌든 다큐멘터리 PD 노을을 맡았다.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이지만 미모와 연기 나무랄데 없었다. '신파 멜로'의 장인인 이경희 작가 특유의 대사도 소화했다. 첫 회부터 명장면과 명대사, 수지의 재발견이라는 연기 호평까지 이어졌다. 술먹고 주정을 부리거나 갑자기 눈물을 쏟아내는 등 기복이 심한 감정 연기도 무리없다. 엔딩 마다 클로즈업되는 수지의 미모는 말로 담아내기 어려울만큼 매일매일이 전성기다.
◆ + '슈퍼스타K'(09)
2009년 여름 어느 날, 광주에서 수지의 떡잎을 알아본 사람은 누구였을까. Mnet '슈퍼스타K'예선에서 합격했지만 화장실에 가던 도중 우연히 JYP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띄었다. 이후 JYP 오디션을 보게 됐고 1년만에 미쓰에이로 데뷔했다. 연예인 사주는 따로 있다더니, 수지가 딱 그렇다. 그날 화장실에 안 갔더라면 어떻게 됐을 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