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은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문제로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9개월째 정형돈은 10년 넘는 시간 동안 원년멤버로 활동해오던 '무한도전' 하차로 뜻을 모았다.
정형돈은 29일 오전 소속사를 통해 "많은 분이 기다려주시고 변함없는 기대와 격려를 보내주시는 것에 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 그러나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면서 '무한도전' 하차의 뜻을 밝혔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여러 차례 만나 활동에 대해 상의했지만 끝내 특유의 긴장감과 정신적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정형돈의 측근은 최근 일간스포츠에 "정형돈이 '무한도전'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 사실 '무한도전'은 모든 걸 다 쏟아부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해도 그 중압감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고충을 늘 토로했었다. 정형돈이 현재 유럽에 가 있는 걸로 안다. 하지만 가기 전에도 '무한도전'에는 합류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밝혔었다"고 전했다.
극단적인 정형돈의 '무한도전' 최종 하차 선언이 그를 기다리던 시청자 입장에선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 그러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형돈이 느낀 중압감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주변 측근들에게도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고 '무한도전' 하차로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을 터. 아쉽게도 '무한도전'에서는 떠나지만 정형돈이 건강을 회복해 방송가에서 활약할 그 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