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캠프 시작 15일 차(1월 29일)에 첫 번째 불펜피칭에 들어갔고, 정해진 스케줄을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그는 "좋다. 작년과 비슷한 속도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았던 연봉에서 큰 폭의 인상을 이끌어냈다. 무려 2억5000만원 인상된 8억5000만원에 재계약하며 비 FA 연봉 최고기록자(종전 양현종·김현수·7억5000만원)가 됐다. SK는 김광현을 '최고' 대우하기 위해 다른 경쟁자(양현종·최형우)들의 연봉 추이를 모두 확인한 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어쨌든 대우를 섭섭하지 않게 해줬다. 김광현도 "신경써준 구단에 감사하다. 연봉에 걸 맞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 구단과 팬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성적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더 큰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른바 'FA로이드(FA+스테로이드 합성어)'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졌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시즌은 앞으로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요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해왔듯이 1구, 1구 집중해서 던지고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포커스를 맞추는 건 체력이다. 지난해 144경기(종전 128경기) 체제를 경험하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김광현이다. 지난해 14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에만 평균자책점 5.26(2승1패)으로 크게 부진했다. 그는 "144경기를 경험해보니 체력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컨디셔닝-트레이닝 코치님들과 상의해가면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체력 관리 및 증진에 신경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책임감이 크다. SK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전 마무리 정우람(31·한화)과 필승조 윤길현(33·롯데)이 이적하면서 불펜이 헐거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칫 선발투수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SK 투수들은 항상 강했다. 우리 불펜은 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캠프에 가서는 컨디션을 개막전에 맞추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대비와 점검을 빈틈없이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