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삼성 감독은 28일 인천 SK전에 앞서 내야수 백상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상수를 새롭게 등록했다. 김상수는 왼 발목 부상 여파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재활에만 몰두했다. 팀이 리그 최하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지원군'으로 기대를 모았다.
복귀 첫 경기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삼성은 5-7로 패하면서 8연패 늪에 빠졌다. 김상수는 28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1군에 복귀한 소감은. "팀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은 상황에 같이 힘들지 못했다는 게 많이 미안했다. 함께 해서 잘 풀어나가야 했는데 부상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일단은 복귀했으니까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 팀 분위기를 어떻게 업 시키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즐겁게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건 자신있다."
-부담이 크진 않나. "없다면 거짓말이다. 솔직히 삼성에 입단해 이랬던 적이 처음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든 선수들이 잘 알 거다. 지기 위해 (경기를) 하는 선수는 없을 거다. 단지 뭐가 좀 맞지 않았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하지 않나.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는데, 밝게 하고 그러면 우리에게 운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복귀 후 선수들하고 대화를 해본 건가. "아직까지 크게 이야기한 건 없다. 굳이 이야기를 안 해도 선수들이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적극적으로 좀 해야 할 거 같다. 이젠 (삼성이) 강팀이 아니고 약팀이라고 평가 받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활발하게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발목 상태는 현재 어떤가. "2군에서 경기를 하면서 큰 통증은 없었다. 하지만 2군에선 1군에서 볼 수 있는 빠른 공을 상대하지 못해 그 부분이 조금 걱정이다. 수비는 약 한 달 정도 뛰지 못했다. 하지만 발목 상태가 좋아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박진만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말씀하시더라. 서두르다가 다시 다치면 큰일 난다고. 2군에 있으면서 (복귀 시점을) 일주일 정도 딜레이 하는 게 낫지 않냐고 하셨다. 마음을 잡고 빨리 올라가려고 하는 마음이 앞섰는데, 그 마음이 (얘기를 들으니) 스톱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