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8강 진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계 3-2를 기록한 전북은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 정상 탈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ACL 하루 전 터진 심판 매수 사건으로 인해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최강희 감독도 누구보다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심판 매수 사건 관련 내용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철근 단장과 함께 별도로 진행된다. 다음은 ACL 관련 최 감독과의 일문일답.
-총평 우리가 목표로 했던 8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1차전을 마치고 홈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그리고 상대를 완벽하게 알고 경기한 만큼 유리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홈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의지가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경기 시작 전에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을 것 같다. 따로 선수들에게 주문한 게 있나. 분위기보다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이틀 동안 나와 가장 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경기는 경기다, 본인들의 임무를 준비한대로 해내겠다는 의지가 선수들 스스로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8강까지 석달 가량의 여유가 있다. 가다듬어야할 점이 있다면? 조직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려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매 시즌 선수들이 많이 바뀌다보니 전반기 고생을 많이 한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결과를 얻은 것 같다. 팀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고 더 좋아질 수 있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해주느냐, 얼마나 분위기를 깨지 않고 시즌을 마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공격적인 선수들을 후반 교체했는데 상대가 밀리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후반전보다 오히려 장윤호와 루이스 때문에 고민을 했다. 비겨도 올라가지만 득점하고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전반전 소극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면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경기를 원했다. 후반전에 교체를 통해서 공격적인 것보다 체력 소모를 줄이고 카운터 어택을 노렸는데 교체 선수들의 집중력이 먼저 뛴 선수들보다 높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는 선수들을 고루 기용해서 팀을 계속 만들어가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홈에서 계속 시도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