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LG’, NC에게는 더 강했다



시즌 막판 극적으로 4강행 열차에 합류한 LG가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NC를 가볍게 누르고 상쾌한 출발을 했다. 일찌감치 순위를 확정해 놓고 가을잔치를 준비한 NC도 LG의 신바람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LG의 정규시즌 행보를 돌이켜보면 NC전 승리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LG는 올 시즌을 힘겹게 시작했다. 다 잡은 경기를 막판에 허무하게 내주는 경기가 계속 됐고, 순위는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다. 결국 감독까지 교체되는 등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그리고 5월12일 양상문 LG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양상문 감독이 부임하기 전, LG는 10승1무23패, 승률 0.303에 그치고 있었다.

그중 가장 많은 패배를 떠안겼던 팀이 NC다. LG는 5월초까지 NC에게 1승5패로 밀리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양 감독이 부임한 뒤 LG는 완전히 달라졌다. 52승1무41패, 승률 0.559를 기록해 이 기간만 따지면 삼성과 넥센에 이어 3위다. 특히나 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는 NC를 상대로 7승3패를 거두며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패배를 기록했다. LG의 NC전 마지막 패배는 지난 7월7일이다. 이후 4연승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쳐 시즌 상대전적을 8승8패로 맞췄다. 시즌 초반부터 LG를 짓눌렀던 NC에 대한 부담감을 모두 지워졌다.

무엇보다 든든한 마운드가 제 역할을 톡톡히했다. 양 감독이 부임한 이후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83이었다. 그리고 이 기간 NC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2.73으로 가장 높은 마운드를 형성했다. 찰리와 웨버, 에릭 등 외국인 투수 3명이 버티고 있는 NC도 LG의 짠물피칭에는 당해내지 못했다. 지난 6일에는 NC전에서 프로야구 최초 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마운드의 힘으로 NC를 완전히 제압했다.

양 감독이 오고 난 후에도 LG의 방망이는 NC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5월12일 이후에도 LG의 NC전 팀 타율은 0.249에 그친다. 같은 기간 LG의 팀 타율이 0.281인 것을 비교해 봤을 때 매우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NC를 상대로 7승을 따냈다는 건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점수를 반드시 뽑아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한 점 승부'가 더욱 중요한 단기전에서 LG의 집중력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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