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두산에 완패를 당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4-11로 패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1회에만 8실점 하며 기세를 내줬다.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1위 팀을 상대로 유일하게 앞선 상대 전적(7승 5패)을 기록 중이었다. 이제 이마저도 위태롭다.
하지만 김문호의 타격감은 위안이 될만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타격감과 체력 저하로 인해 주로 교체 출장을 했다. 어떤 의미에선 휴식이었다. 효과가 있었을까. 리그 최고 투수인 니퍼트를 상대로 안타 2개를 때려냈다. 돋보이는 상대 전적(7타수 4안타)을 완성했다.
팀이 1-9로 뒤진 3회 초, 2사 3루에서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려냈고, 5회 황재균이 홈런을 치며 추격 기세를 올린 뒤에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안타 2개 모두 145km가 넘는 공이었다.
전반기 타율 0.344를 기록했던 김문호가 후반기 부진한 이유는 체력 저하와 상대 분석 강화다. 특히 몸쪽 승부에 고전하고 있다. 8월 출전한 19경기에서 타율 0.213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7회 안타 2개를 추가하며 4안타 경기를 했다. 멀티히트는 9경기, 3안타 이상은 지난달 24일 사직 한화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롯데는 최근 강민호, 저스틴 맥스웰의 부상과 최준석의 2군행으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상동 키드'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경험이 많은 김문호의 선전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5위 경쟁은 여전히 험난하다. 하지만 김문호는 이날 희망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