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새 사령탑에 선임된 이종운 신임 감독이 최근 불거진 내홍과 관련해 조속히 팀을 추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는 31일 "제16대 감독에 이종운 감독을 선임하고 3년 계약에 계약금 2억, 연봉 2억 등 총 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종운 신임 감독은 1989년 입단해 1997년까지 롯데에서 뛰었다. 1992시즌 타율 0.314를 기록했고, 14개의 3루타를 때려내면서 롯데의 최근 마지막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롯데 구단은 "이 신임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이라며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선수들의 성향 및 팀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흐트러진 팀분위기를 추스리는 데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였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음은 이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 부임 소감은.
"오늘 오전 구단에서 급작스럽게 전화가 왔다. 단시간에 이루어진 일이라 현재 경황이 없는 상황이다. 우선 무엇보다 책임감이 앞선다. 앞으로 풀어야 할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겠다.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다. 한 뜻을 모아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다시 다가서도록 준비하겠다."
- 내부적으로 시끄럽다. 팀을 어떻게 추스를 생각인가.
"우선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중요하다. 코치로서 선수들을 대하는 역할과 감독으로서의 역할은 차이가 있다. 선수들과 교감을 나누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 현재 우리 팀은 마무리 훈련 중이다. 선수들이 마음을 잡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분위기를 이끌겠다."
- 감독으로서 본인의 색깔과 지향하는 야구는.
"기본을 중시하는 야구를 하겠다. 모든 일에는 기본이 있다. 야구에서도 기본기가 있듯, 팀 역시 바로 서기 위한 기본이 있다고 생각한다. 팬과 팀, 그리고 야구를 대하는 기본적인 인격과 예의가 바탕 된다면 팀의 기본기도 탄탄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야구도 결국 기본기 충실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 야구 내, 외적으로 기본기가 충실한 팀을 만들고자 한다. 기본이 바로 서야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다."
- 코치진 구성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지금은 갑작스럽게 제의를 받은 상황이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2~3일 정도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숙고해서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
-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최근의 일들로 지금까지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해주신 팬들께 큰 상심을 드렸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팀을 이끌겠다. 팀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어린 질책도 달게 받겠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