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이끌어야 할 주축 선수 두 명이 팀의 패배를 지켜보기만 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야야 투레(33)와 세르히오 아구에로(28)의 이야기다.
맨시티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로서 맨시티는 1·2차전 총합 0-1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투레와 아구에로의 부진이 가장 큰 패인으로 꼽혔다.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선발 출전했으나 위협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투레는 부상에서 돌아와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후반 15분경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아구에로는 풀타임을 소화하긴 했으나 EPL에서 보여주던 득점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에 앞서 맨시티가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에이스 다비드 실바(30)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했기에 투레와 아구에로의 활약이 절실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다.
특히 투레를 향한 비난이 거셌다. 투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실바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었다. 하지만 맨시티의 공격 작업에서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했다. 오히려 케빈 데 브루잉(25)과 위치가 겹치며 공격 전개에 방해가 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기록에서도 나타났다. 투레는 이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슈팅과 키패스도 없었으며 평균 패스 성공률도 81%로 저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적인 기여도가 높았던 것도 아니다. 투레는 단 한 개의 태클과 가로채기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를 소화한 60분 내내 공격적으로 전진해야할지, 수비에 가담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아구에로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구에로는 올 시즌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총 9경기에 나서 2골만을 올렸을 뿐이다. EPL에서 28경기 23골을 터트린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준결승에서도 부진을 깨지 못했다. 아구에로는 이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물론 아구에로만의 잘못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실바의 부재가 컸으며, 투레의 부진도 악영향을 미쳤다.
경기 후 영국 통계 전문 웹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투레에게 평점 6.3점을, 아구에로에게는 양 팀 통틀어 최저인 5.77점을 주며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