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의 부문별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손흥민은 푸스카스상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됐다. 푸스카스상은 1950년대 헝가리를 대표하는 스타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으로 2009년 만들었다. 한 해 최고의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와 경기에서 70m 드리블 골을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손흥민은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7명의 선수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월드컵 8강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선보인 드리블 골과 비슷하다는 평가와 함께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찬사도 따랐다.
이미 이 골은 지난해 EPL '12월의 골', 영국 BBC의 '올해의 골', 영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올해의 골',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2019~20시즌 '올해의 골'로 선정된 바 있다. 손흥민 드리블의 종착역은 푸스카스상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과 함께 후보에 오른 다른 후보는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크루이제루)와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70m 드리블 골의 강력한 경쟁 골은 수아레스의 백힐킥이다.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 시절인 지난해 12월 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 경기에서 신기에 가까운 골에 성공했다. 골대 오른쪽에 위치했던 수아레스는 자신에게 오는 땅볼 패스를 오른발 뒤꿈치로 찍어 찼다. 공에 회전이 먹히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뒤에도 눈이 달렸다"는 감탄사가 나온 골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골 모두 같은 날 터졌다. 손흥민의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수아레스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어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푸스카스상은 쉽게 받을 수 없는 상이다. 그해 최고의 골이라는 영광은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조차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2015년과 2019년 2위가 최고 기록이다.
또 한 명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이 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 골에 성공하며 초대 수상자가 됐다. 이밖에 네이마르(2011·파리 생제르맹),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13·AC 밀란), 모하메드 살라(2018·리버풀) 등의 스타들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의 남자 선수'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종 후보 3명은 메시와 호날두 그리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다. 레반도프스키 수상이 유력하다. 그는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등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완성했다. 또 3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했다. 천하의 메시와 호날두라도 지난 1년을 놓고 보면 레반도프스키보다 한 수 아래였다. 수상자는 오는 17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