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도 이런 악몽이 없다. 연이은 부상 악몽에 신음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신 감독은 이근호(강원FC)의 부상 낙마와 관한 22일 인터뷰에서 "이근호는 마지막 월드컵이라 생각하고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해왔다.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다"며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팀을 잘 이끌겠다고 했는데, 감독으로서 착잡하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소집 전 리그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이근호는 21일 대표팀 소집에 합류했으나 정밀 검진 결과 6주 진단을 받아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 신 감독은 "이근호가 어젯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떠나면서 동료들과 작별인사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호 공격진을 구성하는 카드였던 이근호의 명단 제외로 신 감독의 머리는 더욱 복잡해졌다. 신 감독은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으로 투톱의 형태를 만들 수 있다. 다른 전술도 만들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으나, 이근호의 이탈로 투톱 자원 활용에 대한 고민은 남게 됐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오늘과 내일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신 감독은 "이제는 모든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을 위해서 뛰어야 한다"라며 "선수들 스스로 150%의 기량을 발휘해 힘을 합치면 좋은 분위기 속에 월드컵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신 감독은 국내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짝을 찾기 위해 다양한 선수를 앞선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근호가 빠졌더라도 추가 발탁 없이 현재 선수들로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