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정수가 김숙과 가상 결혼생활을 종료한다. 26일 마지막 방송만을 앞두고 있다. 713일이라는 기간 동안 가상 결혼을 해왔던 두 사람. 티격태격하면서도 각별하게 서로를 아끼는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가모장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윤정수는 "시원함은 없고 섭섭함만 남았다"면서 김숙과의 이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정수는 25일 일간스포츠에 "가모장에서 이제 탈출한다. 자유를 되찾는 것이다. 엄청나게 시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원함은 없고 섭섭한 마음만 있다. 99.9%가 섭섭함이다. 이런 나에 대해 놀라고 있다"고 운을 뗐다.
가상 커플계 최장수로 이름을 올리며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윤정수는 "호흡이 잘 맞는 게 중요했다. 김숙과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감탄할 정도였다. 나의 방송실력에 대해 나름의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 친구보다 잘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 친구가 워낙 잘하니까 날 살려주더라"면서 김숙을 치켜세웠다. 윤정수에게 김숙은 늘 '고마운 존재'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불타는 삼겹살'을 꼽았다. 윤정수는 "그때 불이 꽤 컸다. 너무 놀랐다. 무서웠는데 별 탈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윤정수는 김숙과의 헤어짐이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다. "촬영을 안 한 지 10일 정도가 됐다. 마지막 방송이 나오고 그 자리에 다른 방송이 채워지면 그때쯤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 가상 이혼 계약서를 쓰면서 1년 동안 의리를 지키며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윤정수. "60까지 서로가 (결혼을) 안 하고 있으면 웬만하면 우리 둘이 하자고 얘기했다. 60 이전에는 내가 아니어도 숙이라도 (시집을) 가 있었으면 좋겠다. 60 넘어서 숙이를 데리고 사는 건.(웃음) 혼자 오래 산 사람이 누구와 함께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의리를 가지고 1년 동안 다른 사람 안 만나기로 했는데 몰래 만나겠다"라는 의지를 다져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질투심은 여전했다. 윤정수는 "김생민과 방송을 잘해나가니 샘이 난다"면서 언젠가 다른 프로그램에서 김숙과 재회할 날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