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처음 해보는 서울 삶이 낯설고 차갑지만 했다. 박혜수(유은재)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과 함께 깨달은 사실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22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극 '청춘시대'에는 벨 에포크 식구들의 특징과 함께 서울에서의 삶을 시작한 '소심녀' 박혜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혜수는 출발 선상에 선 두려움을 몸으로 표현했다. 말하고 싶어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묵묵하게 참았다. 끓어오르는 분노에 발만 동동 굴렀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게 다가왔다.
더구나 셰어하우스 식구들은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홀로 외로운 타지 생활을 이어가던 박혜수는 자신의 뒷담화를 하고 있던 한예리(윤진명), 한승연(정예은), 류화영(강이나)의 모습을 목격하곤 분노를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앞서 박혜수는 한승연의 부탁으로 도서관에 자리를 맡았다가 도서관에 나타나지 않는 한승연 때문에 '이기적인 학생'이라는 쓴소리를 들었던 터. 박혜수는 한승연의 가방을 집어 던지며 "내가 우스워? 내가 아무리 바보 같아도 이럴 필요까진 없잖아. 좀 친절할 수 없어? 난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든데"라고 울부짖었다.
박혜수의 오열을 다들 숨죽이고 바라봤다. 그리고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했다. 박혜수는 참았던 화를 낸 후 몸살에 시달렸고 셰우하우스 식구들이 곁에서 보살폈다. 한 번 터뜨리고 나니 시원해졌다. 그리고 셰어하우스 식구들과도 한층 가까워졌다. 류화영은 "앞으로 불만 있으면 그냥 바로바로 말해"라면서 서로가 가졌던 불만을 하나씩 털어놓았다. 불만을 말했지만 벨에포크에서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 일로 인해 박혜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저 참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과 모든 걸 자신만 참았던 게 아니라는 것. 새로운 식구가 들어온 후 각자 고충이 있었지만 말로 꺼내놓지만 않았을뿐 서로가 서로에게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박혜수는 언니들의 배려에 감동했고 그 이후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한편 '청춘시대'는 첫회부터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요소들로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박혜수가 죽였다고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그리고 벨에포크에 산다는 귀신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였다.
주연 배우 5인의 싱크로율 높은 연기력과 20대 청춘들의 고충을 리얼하게 그려내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추억을 떠올리게 한 '청춘시대'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창춘시대'는 22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