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극 '미생'에서 하대리 역할로 출연한 전석호는 18일 일간스포츠에 "배우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미생'은 스태프들이 만든 드라마"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3주 전부터는 촬영장이 생방송 현장 같았다. 막바지로 갈 수록 긴장감이 넘쳤고 발빠른 움직임이었는데, 김원석 감독님을 비롯한 스테프들은 24시간 내내 작업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배우들이야 로테이션이 있어 잠깐씩 쉴 수 있지만 스태프들은 3주간 이동 중 차안에서 쪽잠을 잔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전석호는 자신에 대한 말보다 쉴새없이 스태프에 대한 감사와 미안한 마음만을 전했다. 그는 "세트장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면 육체적인 피로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 크다"며 "스태프들 역시 '미생'의 회사원들처럼 그야말로 '미생'처럼 살았다"고 밝혔다.
전석호는 '미생' 스태프들만의 고충도 언급했다. 그는 "극이 '현실성'을 워낙 강조하는 탓에 더 어려움이 컸을거라 본다"며 "예를들어 '후배를 바라보는 상사의 눈빛'만 해도 실제 직장 상사의 시선이 느껴질 수 있게 촬영 앵글을 조절했다. 의상은 '예쁜 옷'을 입는게 아니라 셔츠와 바지, 구두까지 실제 회사원의 느낌을 내야 했으며 소품팀은 연필 하나까지 꼼꼼하게 봐야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작가님들도 너무 고생이 컸다.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 원작을 '미디어'라는 환경에 옮겨내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작에 없는 세심한 부분까지 촉각을 곤두세웠던 분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전석호는 마지막 촬영을 마친후 '미생'의 배우와 스태프들 사이에 '삼삼오오', 또는 개인대 개인으로 만든 모바일 SNS 채팅방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수고했어'또는 '고생했습니다' 같은 내용보다 특이하게도 서로서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으로만 가득하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하다"며 "포상휴가에 대한 말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는데, 놀러가는게 아니다.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여행이다. 그 분들은 촬영을 마친 지금 이 순간에도 편집과 후반 작업에 매진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생'은 20일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