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축구협회(FAT)는 21일(한국시간),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서거로 인해 국상 중인 점을 고려해 다음달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호주전에서 응원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지난 70년간 통치하며 세계 최장기간 재위 기록을 세운 아둔야뎃 국왕의 서거로 나라 전체가 비탄에 빠진 점을 고려해 15일 열리는 호주전 경기 장소 변경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대인 호주가 경기 장소 변경에 난색을 표해 경기는 그대로 열리게 됐다.
경기를 태국에서 여는 대신 무관중 경기까지 선택지에 넣었던 태국축구협회는 관중들의 응원을 금지하고 복장에 제한을 두는 선에서 조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태국축구협회 관계자는 AFP를 통해 "경기장 내에는 북이나 앰프, 현수막 등을 사용한 일체의 응원이 금지된다. 관중은 검은색이나 하얀색, 회색과 같은 수수한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국은 국상 기간 동안 국민들이 상복과 같은 옷을 입고, 정부 관계자 및 직원들은 1년 동안 화려하거나 색깔이 들어간 옷을 입을 수 없다. 스포츠는 물론 콘서트 등 전반적인 오락 문화가 취소되거나 금지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치러지는 최종예선인 만큼, 태국의 국내 상황이 두 팀의 경기에서 변수로 작용할 확률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