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인 급성구획증후군을 앓고 있는 문근영이 연예 활동 재개에 나섰다. 오는 10월 12일 열리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의 여주인공으로 공식 석상에 선다. 이미 지난 11일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 참석, 짧은 시간이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문근영이 활동을 중단한 것은 지난 2월이다. 급성구획증후군을 진단받고 모든 연예 활동을 멈춘 뒤 치료에 전념했다. 심각한 상태였다. 한시라도 빨리 수술받아야 했고, 조금이라도 늦을 시 상상하기 힘든 일을 겪을 수도 있었다. 급성구획증후군은 근육과 신경조직 일부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될 때 생기는 질환이다. 4~8시간 이내에 수술받지 않으면 신경 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괴사 이후엔 마비와 장애로 이어져 영구적으로 제 기능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7개월간 무려 4번의 수술을 해야 했다. 피부를 열어 진행되는 수술은 간단한 게 아니었다. 수술 이후로도 오랜 기간 입원해 재활에만 매달렸다. 현재도 완치된 상태는 아니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수술을 위해 무균실에 들어가기도 했으니 당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4차 수술을 마치고 현재 수술이 더 필요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완치가 쉬운 병이 아니라 계속해서 치료를 받는 방법밖엔 없다"고 전했다.
문근영은 그간 부산영화제를 찾은 적은 있지만 출연 작품 배우로서 참석은 처음이다. 필요한 일정은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문근영은 "부산영화제에 몇 번 참석한 적이 있는데 한 번도 내 작품으로 온 적은 없다. 이번에 내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돼 너무 기쁘다. 많은 관심을 가져 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후 작품 활동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유리정원'은 발병 전에 찍어 둔 작품이다. 치료 과정 중 구체적으로 작품 출연 제안이 오지는 않았다. 활동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면서 "현재 건강을 많이 되찾은 상황이라 복귀 차기작을 열어 두고 검토 중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만큼 건강이 좋아진 상태라 조만간 차기작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