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28)는 3000타석 이상을 기록한 현역 선수 중 통산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현재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사령탑은 "결과가 좋아야 올라올 수 있다"고 한다.
박민우는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타율 0.257를 기록 중이었을 때였다. 개인 통산 타율 0.326에 훨씬 못 미치나, 그렇다고 매우 나쁜 성적도 아니다. 이동욱 NC 감독은 "2할 8푼~9푼의 타율을 오르락내리락하다 최근 2할 5푼대로 떨어졌다. 슬럼프에 깊이 빠진 것 같아 더 나빠지기 전에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개막 첫 달인 4월 박민우는 타율 0.314를 기록했다. 5월 타율은 0.254로 떨어진 뒤 이달 들어 0.204로 내림세가 계속됐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195로 더 부진했다. 결국 2군행이라는 극약처방이 내려졌다.
1군 복귀 조건은 타격감 회복이다. 이동욱 감독은 "박민우가 잘 쳐야 올라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감독은 22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상동구장을 방문했다. 이날 NC는 오후 1시부터 롯데와 퓨처스리그를 치렀는데, 박민우가 2군에 내려간 뒤 처음 실전에 나선 경기였다. 이동욱 감독은 "박민우의 세 번째 타석까지 보고 왔다. 타이밍이 아직 안 좋더라"며 아쉬워했다. 박민우는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박민우는 NC의 부동의 리드오프다. 정교한 타격과 주루 센스를 갖췄다. 그가 출루에 성공하면 득점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이동욱 감독은 "박민우가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해 열심히 움직이면 나성범-양의지-애런 알테어-박석민 등 중심타선으로 찬스를 연결할 수 있다"며 "최근에 득점 루트를 만들지 못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고, 팀도 잘 안 풀렸다. 한 번 조정이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돌아봤다.
박민우는 2군행을 통해 타격 반전을 만든 경험이 있다. 2018년 개막 후 4월까지 타율 0.198로 부진했다. 약 보름 동안 2군을 다녀온 뒤 매달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더니 결국 타율 0.324로 시즌을 마감했다. 2군행 이후 타율은 0.365로 펄펄 날았다.
이동욱 감독은 "박민우가 타격 부진으로 2018년 한 차례 2군에 다녀왔는데, 결국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출발은 안 좋았으나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알테어가 최근 주춤한 데다, 박민우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뤘던 이명기마저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을 떠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를 향한 믿음은 여전하다. 이동욱 감독은 "본인이 결과를 만들어 내는 선수니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