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후 방송국들은 지상파-비지상파를 가리지 않고 모두 특보 체제로 돌입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재난보도로의 전환과 24시간으로 가동되고 있는 특보체재 때문인지 부적절한 언행 등 실수가 속출하고 있다.
재난보도에 익숙한 지상파 방송국 보도에서도 실수가 속출했다. MBC는 사건당일 '특집 이브닝뉴스'에서 세월호 사고의 보험 종류와 보상한도 등을 다뤄 의아함을 자아냈다. 비슷한 시간 미국 CNN에서는 세월호 사고를 다루며 '(실종자들의) 수온에 따른 생존 가능 시간'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해외 언론만도 못하다'며 탄식을 쏟아냈다. 사건 당일 JTBC의 한 기자는 단원고 여학생과 인터뷰에서 '친구가 죽었는데 알고 있냐'고 물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손석희 사장은 그날 밤 '뉴스9'오프닝에서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며 고개숙여 사과했다.
MBN은 18일 자신을 민간 잠수부라고 주장하는 홍가혜 씨를 인터뷰했다가 매체 신뢰도가 추락했다. 홍씨는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 작업을 막았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는 등의 거짓 발언으로 분노를 유발시켰지만 이내 거짓으로 밝혀졌다. 홍씨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에도 자신을 도쿄 거주 교민이라 밝히며 MBC와 거짓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에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체포영장을 발부, 홍씨 추적에 나선 상황이다.
이 외에도 18일 KBS 1TV '뉴스특보'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한 오보로 비난받았다. 구조당국의 말을 인용 보도하며 '선내 엉켜있는 시신 다수 확인'이라는 자막을 사용한 것.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후 확인됐다. KBS는 국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비교적 균형잡힌 보도를 이어갔으나, 실수 한 번에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20일에는 SBS 기자가 사고 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그대로 나가 비난을 자초했다.
앞서 20일 오후 2시 현재 중앙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56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으며 246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