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후 반격의 1승을 올렸다. 2차전부터 조금씩 풀린다고 하지 않았나. 3차전 드디어 이겼다. 9번째 심장으로 1군리그에 참가, 두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NC의 팀 창단 첫 PS 승리다. 아마도 야구의 신이 쉽게 첫 승의 기쁨을 안겨주지 않으려고 했나보다.
3경기 만에 1회 선취점을 뽑고 2-0으로 리드했다. 선발 찰리가 좋은 피칭은 아니었는데 LG가 도와준 측면도 많다. 고맙다. LG가 적지에서 2연승 했지만, 홈에서 오히려 LG 스스로 조급했나보다. 고작 1회 2점 리드 당했는데, 초반부터 타자들에게 맡기지 않고, 번트를 남발했다. 제구가 흔들리던 찰리는 손쉽게 투구 수도 아끼고 아웃카운트를 손쉽게 잡았다. 오히려 찰리가 5회까지 끌고 가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다시 한번 고맙다.
NC가 신생팀이라 경험이 없어 떨고 있다고. 2회 스퀴즈 상황에 재빨리 홈에서 3루 주자를 잡는 기민한 움직임을 봤는가. 5회 나성범의 레이저 홈송구는 또 어떤가. 8회에는 역전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동점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LG팬들의 엄청난 함성에도 NC 선수들은 크게 떨지 않았다. 4-3 한 점 차. 짜릿짜릿한 NC의 야구를 제대로 보여줬다.
기억하는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역전쇼. 넥센은 1~2차전을 이겼지만, 3차전부터 내리 3연패하면서 탈락했다. 김경문 감독은 4년전 이와 똑같은 경험을 했다. 2010년 바로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롯데에 내리 2번 졌으나, 3차전부터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제 NC의 '가을 이야기'가 시작됐다. 25일 4차전 오히려 LG가 후달릴 것이다. 첫 승으로 긴장, 불안, 초조를 모두 떨쳤다. 팽팽한 한 점 차 접전에서 리드를 지켜내 용기, 자신감, 열정을 되찾았다. NC의 대역전극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