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답다. 추억과 미래가 공존했다. 미래지향적 사운드에 가사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이유의 매력적인 음색과 어울려 묘한 곡이 나왔다. 대중적인 평가는 둘째 치고, 선 공개곡으로 왕의 귀환을 알리기에는 적당한 곡이라는 평가다.
서태지가 2일 0시 선공개곡 '소격동'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곡은 아이유가 불렀다. 일렉트로닉 소스에 트랩(trap) 사운드를 가미한 스타일이다. 비트는 느리지만, 그루브는 강한 일렉트로닉 장르다. 트렌드를 앞서간 음악으로 가요팬들을 열광시켜왔던 그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꼭 새롭지만은 않다. 일단 멜로디 라인에 80~90년대 가요 감수성이 묻었다. 서태지가 직접 쓴 가사 역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 거예요. 소격동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잊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나에겐 사진 한 장도 남아있지가 않죠. 그저 되뇌면서 되뇌면서 나 그저 애를 쓸 뿐이죠'라고 이어진 가사는 서태지의 것이 맞나 싶을 정도.
서태지의 신곡을 접한 한 유명 작곡가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다지만, 서태지는 그 안에서도 또 새로운 것을 들려줬다. 대중적으로 히트를 칠 곡은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선 공개곡으로 서태지의 컴백을 알리기 딱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서태지는 2일 자정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수록곡 '소격동'을 선 공개했다. '소격동'은 아이유 버전과 서태지 버전으로 나뉘어 제작됐다. '소격동'은 서태지가 추억하는 1980년대 소격동의 좁은 골목길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그리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감성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서태지의 9집 캠페인 ‘아직 우린 젊기에’의 메시지와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