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친구 역할이라고 하면 일단 기대치가 떨어진다. 하지만 영화 '더 킹'에서 조인성 친구 역의 류준열(31)은 예외다. 류준열이 18일 개봉한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에서 의리있는 조폭 최두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신인검사 조인성(박태수)의 고향 친구 캐릭터다. 조인성을 대신해 성가시고 더러운 일을 척척 해결해주는 친구 역할이다. 액션, 사투리, 눈빛 연기 등 류준열은 '더 킹'에서 꽤 많은 걸 보여준다. 대사 보다는 눈빛 한 번으로 많은 얘기를 하고, 능숙한 전라도 사투리로 캐릭터의 맛을 살린다.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응답하라 1988' 쌍문동에서 용났다.
-'더킹' 개봉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했다. "기분 좋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는 배우들의 손을 떠나는데 시작이 좋아서 기쁘다. VIP시사회를 하고 지인들이 '한 번 더 봐야겠다' '영화가 흡인력이 있더라' 등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줘서 좋았다."
-본인의 연기는 만족하나. "내 연기를 내가 평가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응답하라 1988'을 본 한재림 감독이 먼저 미팅을 제안했다고. "'응답하라'를 보고 먼저 만나고 싶다고 말씀을 하신 건 맞다. 느낌이 좋았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느낌이 뭔지 궁금하기도 해서 만났다. 출연 결정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연기와 여러가지로 잘 맞아떨어져서 하고 싶었다. 또 워낙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했다. 감독님의 팬이다. 이전 작품들을 다 봤다. 그래서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하고 싶기도 했다."
-최두일 캐릭터의 어떤 점에 끌렸나. "자신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좋았다. 시원하게 웃는다거나 그런 장면도 전혀 없지 않나."
-어떻게 캐릭터를 소화하려고 했나. "학교 다니면서 연기 공부를 할 때 선생님이나 선배님들이 말씀하셨던 게 작품에선 가만히 있는 사람이 더 잘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 가르침을 주신 분들이 많은데 그 말에 공감한다. 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내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 영화 안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직업이 조폭이지만 전문적인 조폭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문신을 그려넣긴 해도 일부러 의미없는 문신을 했다. 어떤 문신을 어디에 했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상징적인 부분을 가져가려고 문신을 그렸다. 캐릭터의 직업과 외형적인 부분은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 인물의 감정에 집중했다."
-액션 연기는 어땠나. "액션팀, 무술팀과 같이 운동하고 준비하는 시간은 굉장히 즐거웠다. 워낙 몸 쓰는 운동이나 액션을 좋아한다. 새로운 걸 배운다는 즐거움도 컸다. 액션은 합이 중요한데 잘 때려주고 잘 맞으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