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됐다. 멕시코의 지진 관측 기관인 'SIMMSA'는 18일(한국시간) 오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현지시간 오전 11시32분, 멕시코시티에 설치된 지진 센서 가운데 최소 2개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발 축포와 시간과 일치한다. 멕시코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독일을 상대했다. 전반 35분 레프트 윙포워드 이르빙 로사노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해 골망을 갈랐다. 멕시코는 이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SIMMSA는 "멕시코의 골이 터지는 순간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발을 굴러서 생긴 인공 지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많은 인파가 모여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규모가 큰 응원 장소 근처에 비치된 센서가 동시 다발로 이뤄진 '발구르기'에 반응한 것. 미국 지질 조사소(USGS), 칠레 '시스몰로지아 칠레' 등 인근 국가 연구소에서도 지질활동이 관측된 사실을 알렸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소칼로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로사노의 골이 터진 순간 일제히 환호했다. 다수 지역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으니 인공 지진이 감지될만도 하다"라며 멕시코의 월드컵 열기를 주목했다.
인공 지진은 이번 월드컵에서만 두 번째다. 17일 열린 페루와 덴마크의 C조 첫 경기에서도 지진계가 움직였다. 0-0이던 전반 43분, 페루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쿠에바가 골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에 의해 판정이 번복됐다. 페널티킥을 얻은 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인공 지진이 발생했다.
페루에선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반 27분 선제골이 터졌을 때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다만 결과는 달랐다. 플레이오프에선 승리하며 월드컵 진출을 결정지었지만 17일 덴마크전에선 쿠에바가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경기에서도 0-1로 패했다.